언소주의 '삼성불매운동'은 성공할까요? 전 어렵다고 보는데...

      
"삼성은 안된다"가 아닌 "삼성은 어렵다"

오마이뉴스 '권우성'님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광동제약의 1일백기사건"에 이어서 언소주에서 "삼성"을 불매운동한다고 하기에 조금 생각해봤습니다.
삼성이 성역은 아니지만, 효과가 미비할것이 보이는 기업을 큰 효과를 봤던 광동제약에 이어서 선정했다는게 아쉽습니다.
삼성불매운동이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는 꼽자면 너무 많지만...무엇보다 '광동제약'과 너무 다른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언소주에서 꼽은 불매운동 대상 삼성기업 및 브랜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삼성전자
파브, 애니콜, 햅틱, 옙, P2, DNSe, VLUU, 센스, 하우젠에어컨

삼성화재
애니카, 올라이프, 탑운전자보험, 프라임에이스, 글로벌케어등

삼성증권
CMA+, 인덱스펀드, 삼성라틴아메리카증권자투자제1호, 삼성금융강국코리아증권전환형자투자제2호 등

삼성생명
퓨쳐 30+, 프리덤 50+, 리더스 변액 유니버셜, 삼성 연금보험, 곰두리 종합보험 등

에버랜드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캐빈호스텔, 에버랜드리조트(교통박물관, 호암미술관, 글렌로스 골프클럽)

사실 꼽자면 더 되겠지만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삼성의 주력사업은 고관여소비제
비타500은 일주일에 몇개씩 사먹는 저관여 소비상품인 반면 위에 언급된 회사나 브랜드는 에버렌드 정도를 제외하면 몇년에 한번, 금융상품은 몇십년에 한번 구매하는 고관여 소비제입니다.
위의 상품들중 교체주기가 빠른것을 굳이 꼽자면 전자의 휴대폰(애니콜,헵틱) 및 MP3(옙)인데 인데 그마저도 1년에 몇번씩 교체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2.대체구매가 어렵다
500원짜리 비타민 음료는 어디 회사것을 먹어도 상관이 없지만, 보험이나 전자제품은 마땅히 대체할만한 상품도 없습니다.
일단 화재,증권,생명 같은 금융상품은 상품의 브랜드나 회사이름보다 판매자와 구매자의 유대관계 및 영업력에 의해 판매되고 있고 이 경우 삼성생명에서 일하는 사람이 타 회사 상품을 팔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전자제품의 경우 주력상품 2가지만 봐도 휴대폰의 경우 삼성제품을 빼면 LG와 이통사단말기밖에 남지 않고 기지국 및 자판의 익숙함때문에 쉽게 타사로 넘어가기 어렵고, 반도체의 경우 타사 선택폭이 좁을 뿐더러 삼성OEM제품까지 피해야만 합니다.
에버랜드 또한 시설,규모면에서 대체제를 찾기 어렵습니다. 롯데월드나 서울랜드 물론 좋지만 한번 방문한 놀이공원을 계속 다니는 사람도 현실적으로 찾기 어렵구요.

3.성과를 도출하기 어렵고, 장기간 불매운동은 목적에 어긋난다
불매운동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려면 지속적인 언론노출과 함께 눈에 보이는 성과가 도출되어야 합니다. 위 삼성 5개사를 불매운동한다고 했을때 분기 혹은 길게 1년단위 성과가 도출가능하느냐?
제가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일단, 판매량이나 실적은 당연히 삼성측 자료에 의존해야하며 상품특성상 언소주나 기타 단체에서 표본조사가 불가능합니다.[각주:1]
그래도 조금이나마 성과를 보려면 5년이상 장기간으로 진행해야 할터인데 삼성쪽에서 신경도 쓰지않고 눈에 보이는 변화도 없이 언론에 장기간동안 지속적 노출은 힘들것입니다.
그리고 언소주의 목적과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불매운동 기간동안 "언소주의 주장은 고려대상이 아니다"라는 의사표시를 직접적이든 간접간접적이든 받았다면 "기업 망해라"라는 목적이 아닌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인 이상 장기불매운동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뜻은 좋지만...
아마 저랑 의견이 다른분도 많을것이라 생각하고, 불매운동에 평생을 보며 동참하겠다는 분들도 있지만, 전 지금이라도 현실을 인정하고, 대상을 더욱 더 구체화하거나(삼성전자에서 "애니콜이면 애니콜만, pavv면 pavv만"같은식) 하루빨리 다른 회사를 생각해보는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뜻은 좋지만 현실은 현실이죠.

  1. 가전대리점 앞에서 손님 카운터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설사 한다고해도 그게 정확하지 않기에 [본문으로]